[전국매일신문] 정명석 저자 “전쟁터에서 들은 음성…사랑하라!”

-베트남전쟁 참전 실화, 책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

-“미움도 싸움도 전쟁, 이 글이 전쟁을 막는 마음의 무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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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표지 [도서출판 명문 제공]

‘적은 총구를 나의 가슴팍에 바짝 겨누고 있었다.
눈이 불꽃같이 빛났고 그 무서운 모습에 나는 질려 버렸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눈을 감고 운명을 하늘에 맡겼다.
마음속으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그 순간 하늘에서 음성을 들려왔다. 크고 웅장한 음성이었다.
“사랑하라!”

이 일화는 정명석 저자가 배트남전 사레오산 수색 작전 중에 겪은 일로 그가 집필한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도서출판 명문)에 씌어있다.(p249) 저자는 사랑하라는 하늘의 음성대로 3m 앞에서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 적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그 순간 서로 겨누던 총을 버리고 부둥켜안고 엉엉 흐느껴 울었다. 저자는 “사랑함으로 적도 살고 나도 살았다. 사랑만이 평화를 이루고 잔인한 전쟁과 싸움을 끝낸다”라고 썼다.

정명석 저자는 22살인 1966년에 입대한 뒤 백마부대 말단 전투병으로 파월돼 1969년 초반까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투에 300여 회 참가했고 경계와 수색을 담당하는 첨병 임무를 70여 차례 수행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 상황들을 10여 년간 섬세하게 집필했다.

최희남 소대장은 추천의 글에서 위 일화에 대해 증언했다. ‘“왜 월맹군을 죽이지 않고 포로로 잡아왔느냐?”라고 물어보니, 정명석 전우는 “적을 죽인다고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의 생명까지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평화가 옵니다”라고 대답했다. 당시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중략) 45년이 지나 우연히 미 국방대학교 현역 대령과 장군을 인터뷰한 자료에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군대는 없으며, 적을 죽인다고 승리를 얻는 것이 아니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그의 말이 떠올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아담한 체구에 순박하게 생긴 청년이 전쟁터에서도 항상 성경을 품속에 넣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 읽고 기도하던 모습, 전투 중 잠시 휴식할 때는 무언가를 열심히 메모하던 모습, 살이 익을 정도로 뜨거운 베트남의 정글 작전 때 피보다 귀한 물을 전우들에게 나눠주던 모습, 어렵고 힘든 일이나 작전이 있을 때마다 항상 자진해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던 순수하고 믿음직스런 모습이 생각난다. (중략)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목숨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적군의 생명까지 사랑했던 그의 진실한 삶이 지금의 사명을 하게 한 것임을 전우이자 소대장으로서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한다.

저자는 머리글에서 “이 책은 전쟁의 잔인한 모습을 보여주려 쓴 것도 아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이 읽게 하려는 목적에서 소설같이 흥미위주로 쓴 것도 아니다. 다만 전쟁과 인생에 대해 다루면서, 특히 내가 피할 수 없는 죽음에서 살아온 표적과 은밀히 행하시는 신의 섭리에 중점을 두고 썼다”며 지구촌의 모든 생명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마무리에는 “비단 총칼을 들고 전쟁을 하지 않을지라도 서로 미워하며 싸우면 전쟁이다. 이 글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마음의 무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바랬다.

한편,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연사로 초빙돼 1999년 4월 ‘사랑과 평화의 전쟁’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웨스트포인트 강단에는 맥아더, 아이젠하워, 패튼 장군 등이 섰다.

책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는 생생한 전쟁 실화를 통해 생명의 존엄과 ‘사랑과 평화’의 실제를 깨우친다. 부록에는 전쟁터에서 깨달은 저자의 잠언들이 담겼다. 정명석 저자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원문 : [전국매일신문] http://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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