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1자 본 매거진 기사로 인해 기독교 복음 선교회 및 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명예와 인권을 훼손하여 선교회측과 선교 회원에게 정신적 고통을 끼친 점 깊은 사과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TONG]
"2018년 1월 11자 본 매거진 기사로 인해 기독교 복음 선교회 및 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명예와 인권을 훼손하여 선교회측과 선교 회원에게 정신적 고통을 끼친 점 깊은 사과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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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선교회(CGM_Christian Gospel Mission)는 올해 슬로건을 ‘희망과 감사’로 정했다. 창립자인 정명석 총회장이 10년의 굴레에서 벗어났음은 물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희망을 향해 더욱 전진하기 위해서이다. 세상과 더욱 소통하며 정명석 총회장과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진면목을 바로 알리겠다는 다짐의 서막이기도 하다.
갈수록 교세 성장, 원인은 울림 있는 메시지
기독교복음선교회는 정명석 총회장이 고난을 받았던 20년의 기간에도 건재하게 활동해왔다. 정 총회장이 옥고를 치루는 10년의 기간 중에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결과 일본, 대만, 미국 등 전 세계 50여개 나라에 복음의 지평을 넓혔고, 전국 200여개 도시에 대형 교회를 세우는 등 갈수록 교세를 확장했다. 기독기성세대의 교세가 점차 위축돼가는 상황과 대조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교세가 성장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명석 총회장의 말씀의 깊이다. 정 총회장은 30여년의 꾸준한 기도 실천과 성경 통독으로 탁월한 영성을 지녔다. 현 시대를 사는 인생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본질적 방향을 제시하며 울림 있는 메시지를 증거해왔다. 하나님의 인간 창조목적이, 성경 역사적으로 ‘참된 사랑’ 임을 밝혀, 하나님과 소통하며 대화하는 삶이 되도록 이끌었다. 이러한 가르침이 정신적 공황 속에서 신음하는 현시대 영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목마름을 해소하면서 교세의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정명석 총회장은 인간의 유약한 생각과 정신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으켜 세우는 시대 정신적 지도자요, 사명자이다.
이단의 구분, 사람이 만든 교파 기준이 되어선 안돼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지 않는 게 진짜 이단
기독기성세대는 이단을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교파’ 그룹에 포함되지 않으면 이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즉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교파에 들어오지 않으면 1차적으로 무조건 이단으로 정죄한다. 여기에 종전과 다른 성경해석이 있으면, 원수로 여기며 이단으로 규정한다. 다르면 이단인 셈이다.
신구약 성경을 살펴보면 이단의 뜻은 사뭇 다르다. 예수님을 가르침을 직접 배웠던 사도들은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예수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면 이단으로 가르쳤다.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요한1서 2-3)”
기독교복음선교회와 정명석 총회장은 삼위일체이신, 하나님 성령님 성자예수그리스도를 절대적으로 시인해왔다. 더불어 이를 핵심적 교리로 채택해 가르쳐왔다.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육체로 태어나 성자의 몸이 되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왔음을 증거했다. 정명석 총회장 또한 “사람이 신이 될 수 없다”고 설교하며, 지도자인 자신은 하나님도 예수그리스도도 절대 아니며, 삼위일체를 깨닫고 사랑하도록 이끌어주는 중보자임을 강조해왔다.
진짜 이단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만든 정통이란 기준대로 교회를 다니면 구원은 담보된 것인가. 하나님은 말씀하셨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야고보서2장 26절)”
잎만 무성한 나무에겐 가을은 없다. 열매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는 믿음이 있지만 교회 밖에서는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해 인본주의와 적당히 타협하고 세상의 문화를 쫓으며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자신을 야고보서의 말씀 거울에 비춰봐야 한다. 무엇이 이단인가. 진리를 행하지 못하고, 때론 행하지 않는 삶이 진짜 이단이지 않을까.
기독교복음선교회, 음란 집단?
타락적 문화와 일절 타협 없어
기독교복음선교회의 모든 신앙과 문화, 예술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한다’ 는 정신에서 출발한다. 정명석 총회장과 선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세속적이고 타락한 문화와 타협하지 않고 깨끗하고 건전한 문화를 가꾸어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파도 위를 자유자재로 거니신 것처럼, 세속의 문화 그 위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고 사랑과 평화의 문화를 조성했다.
정명석 총회장과 더불어 기독교복음선교회 성도들은 술과 담배 등 세속의 문화를 쫓지 않는다. 정 총회장은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 담배는 말할 것도 없다. 선교회는 규율로 목사나 장로. 집사 뿐 아니라 작은 직분을 가진 사람도, 술과 담배를 할 경우 직분을 바로 내려놓게 되어있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성도들의 눈을 피해 술과 담배를 즐기기도 하고 아예 성도들과 뒤에서 술자리를 갖기도 한다. 과연 영혼을 구원하는 지도자도로서 옳은 행실인지 의문스럽다. 세간의 말처럼 약간의 술이 몸에 좋다면, 다른 것으로 얼마든지 더 이상적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분별한 이성교제도 허용되지 않는다. 교회는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성전이기 때문이다. 먼저 말씀과 기도, 진리를 실천하는 삶으로 자신의 내면과 영혼을 성장시켜서, 하나님의 목적대로 참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인격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정 총회장은 먼저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사랑하는 것을 가르쳐, 이타적인 사랑의 소중함을 깨우쳐왔다.
정명석 총회장은 1960년대 월남전에 두 차례 참전한 국가유공자이다. 극한 전쟁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절절히 깨달았다. 매일 세계와 민족, 인류 구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왔다. 정 총회장은 자기 명의로 된 집과 부동산도 일절 없다. 성도들이 합심으로 모은 재정은 오로지 선교 활동과 자연수련원 건립에 사용되도록 했다. 정 총회장의 본보기를 좇아 성도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깨끗한 물질문화를 만들어왔다.
편파 방송보도인한 고통, 이제 딛고 일어서
언론의 오도와 세간의 억측으로 기독교복음선교회를 음란한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선교회의 ‘상록수’라고 불리는 그룹은 천주교 신부와 수녀와 같은 개념으로, 자신의 삶을 바쳐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겠다는 서원한 사람들이다. 남성 상록수들도 전 세계에 수백 명이다. 정명석 총회장과의 이성 관계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면 수만 명의 남성 성도들은 무엇인가. 그러한 퇴폐적이고 허무맹랑한 교리와 가르침은 애초에 없었다.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태복음 7:16-20)”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아는 법이다. 한 사람으로 인한 씨앗이, 단 40년 만에 전 세계에 수만 명의 신앙역사로 성장해 거목이 됐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형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삶, 깨끗하며 밝은 신앙 문화와 예술을 실현해온 삶, 세상 속에서 귀감이 되는 사랑과 나눔의 삶 등 풍성하고, 질 높은 열매를 맺었다. 정명석 총회장과 기독교복음선교회가 과연 어떤 나무이겠는가.
기독교복음선교회 성도들은 일부 안티들로 인해, 지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공중파 방송사의 악의적 편파 방송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아왔다. 숱한 핍박과 악평에 시달렸다. 안티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한 몇몇 언론사는 대부분 허위 사실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을 인정했고, 정정 또는 반론보도를 내야했다.
지난 1999년부터 SBS방송 보도 후 끈질긴 법적 싸움 끝에 방송보도금지청구와 손해배상 소송(2005년)을 통해 화해권고결정(2005년)과 손해배상판결(2010년, 9000만원)을 받았다.
정명석 총회장, 건강회복과 집필 활동 집중
정명석 총회장은 안티들을 무고죄로 고소할 수 있었다.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소하지 않았다. 기독교복음선교회 최철환 목사는 “더 이상 언론의 경솔함에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기독교복음선교회는 과거의 시간을 교훈삼아, 새로운 희망을 향해 전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정명석 총회장이 출소하는 현장의 모습을 일부 기독언론은 ‘숭배’라고 표현했다. 74세의 어른이 자그마치 10년이라는 긴 억울한 수감세월을 마치고 나오는 날이다. 가십기사를 쓰기 위해 달려든 언론들 앞에서의 당연한 ‘상식적 보호’이지 않을까. 단 십여 명이 그를 에워 쌓았다. 숭배한 것이 아니라, 보호였다. 당시 상황에서 들리지도 않을 거리에서 질문했음에도, 대답을 피한 것처럼 기사를 쓸 수 있는가.
정 총회장은 10년의 옥중기간에도 수감자들에게 친절한 언행과 나눔, 그리고 솔선수범으로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했다. 긴 세월 하루도 거름 없이 이른 새벽을 깨워 기도하며 글을 썼다. 지난해 ‘영감의 시집’ 3권과 설교집, 잠언집도 다수 펴냈다. 정 총회장이 지금까지 발행한 책은 80여권이 넘는다. 정명석 총회장은 한국시사 100년(1908~2010년)에 2011년 시인으로서 시 10편이 수록되기도 했다. 앞으로 정 총회장은 건강을 회복하면서, 집필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편견의 시작은 다름, 이제 본질을 볼 수 있어야
기독교복음선교회에 대한 편견의 시작은 바로 ‘다름’이었다. 성경 해석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정명석 총회장은 성경을 무조건적 믿음이 아닌, 시대적 해석을 통해 깊이 있게 통찰해왔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과거 시대에 하나님이 인류사에 어떻게 역사했는지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심안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찰력은 정체되지 않고 하나님과 소통하는 신앙, 시대를 밝히는 실천 신앙을 낳게 한다. 따라서 기독교복음선교회 성도들의 삶은 살아 움직인다. 하나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진취적으로 옳은 정의를 실천한다.
인류역사를 들여다보면, 다름은 ‘틀림’이 아니었다. 전진과 도약의 출발이었다. 시대는 발전했다. 서로를 경청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때이다. 기독기성세대는 이제 성숙해진 시류대로, 기독교복음선교회를 향한 편향적 시선을 거둬야 한다. 적어도 중용은 지키기 위해 들어보고자 해야 한다.
2천여 년 전, 예수그리스도는 온 인류를 향해 말씀하셨다. “첫째는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 이보다 더 큰 계명이 없느니라(마가복음 12장 30-31절)”
기독교복음선교회 성도들은 같은 공기를 마시며, 같은 감정을 느끼는 우리의 이웃이다. 편견의 선글라스를 벗자. 이제 자유로워져야 한다.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지 말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하라.
기독교복음선교회 둘러보기 http://www.cgm.or.kr
기사원문 : [우리들뉴스] http://www.urinews.org/86850
나의 어머니
가정의 달에 어머니를 생각한다.
여섯째로 태어난 내가 58세이니 어머님께서 올해 93세이시다. 거의 1세기를 사신 분이니 어머님께서 겪으신 일들을 적어놓으면 하나의 역사책이 될 것이다. 어머님이 걸어오신 삶의 반절을 살아온 나도 사연이 많은데 어머님께서는 얼마나 많을까? 그 많은 사연을 가슴에 안고 한 번도 속시원하게 말씀해 본 일이 없었다고 하시는 어머님의 마음속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머님들이 한이 묻어있다.
여든을 바라보시던 어느 날, 어머님과 우연하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사람이 살면서 자기 할 말 다하고 못 산다.”
“어머니!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요. 어머님께서도 이제 할 말하고 사세요.”
“지금까지 참고 살았는데 참는 김에 참고 살아야지.”
“어머님. 아버지한테는 할 말 못하고 살았지만 자식에게는 해야지요.”
“모르는 소리마라. 자식에게는 더 할 말 못한다. 어려서는 말 잘못하면 비뚤어질까봐 못했고, 나이 먹어서는 부모에게 못 한 것 후회 할까봐 못한다.”
갑자기 할 말을 잊고 숙연해졌다.
“제정신 가진 부모는 자식에게 할 말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할 말 다하는 것이 어디 제대로 된 부모냐? 늘 못해주어서 미안하고 그것이 한이 되어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어머니!”
목이 메어 더 할 말을 잊었다.
“나도 자식들을 제대로 못 먹이고 못 입히고 공부 못 시킨 것이 평생에 마음에 한으로 남았다.”
“어머니!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희들은 다 감사하면서 삽니다. 그 어려운 시절에 산에서 나무하고 나물장사 하시면서 자식들을 키워 오셨는데 무슨 말씀을 그리하세요?”
“그래도 나는 그렇지 않다. 모든 사연 가슴에 묻은지 오래다. 다시 끄집어 낼 필요 없다. 세월이 많이도 갔다. 내가 시집온다고 서낭당 넘어 온지가 엊그제인데. 그래도 없이 살면서 남에게 얻어다 먹일 때가 행복했다. 잘 산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자식이 손안에 있고 가난하지만 같은 이불 덮고 병아리처럼 나누어 먹일 때가 좋았지.”
“그때는 너무 가난했지요?”
“그렇지. 일을 하려고 해도 일이 없었지. 일해주고 밥만 얻어먹기만 해도 다행이었다. 하루는 남의 집 일을 하러 갔는데 먹을 것이 너무 많은거야. 애들 생각이 나서 그게 내 입으로 들어가야지. 그래서 안 먹고 있었더니 주인아주머니가 왜 안 먹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배가 불러서 못 먹겠다고 했더니 눈치 빠른 아주머니가 애들 줄 것 챙겨 줄 테니 어서 먹으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랬지. 이왕 줄 거면 내가 안 먹을 테니 내가 먹을 것도 싸달라고. 자식 먹일 욕심에 그런 말이 그냥 나오더라. 일이 끝나고 날아오듯 달려와서 애들 먹는 것을 보니 내 배가 부르더라.”
“어머니는 안 드셨어요?”
“네 형들이 막 먹다가 엄마는 안 먹느냐고 해서 나는 먹었다고 했지.”
고개를 떨구고 한참 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머니! 그때가 언제였어요?”
“너 낳기 전일 꺼야. 세상 엄마들은 다 그렇다. 내가 있었더라면 더 잘 해주었을 것인데.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그것뿐이었다.”
“어머니! 어머니는 장하십니다. 우리 형제들은 어머님을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머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모두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리 생각하면 고맙고. 요즘 젊은 엄마들은 조금만 힘들면 애들 키우는 것 힘들다고 하는데 글쎄 예전이나 지금이나 엄마 노릇이 힘들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은 참는 것을 못하는 것 같더라.”
그렇게 사랑과 희생으로 평생 살아오신 어머님은 몸져 누워계신다. 옆에 있으면서 제대로 가보지도 못한다. 일 핑계다. 일하다가 잠시 들어가 보면 어떤 때는 주무시고 어떤 때는 일어나 계셔도 일을 핑계대고 금방일어서서 나온다.
자식과 부모의 차이이다. 늘 후회하면서도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한다. 내가 여기 앉아 있다고 어머님이 달라질 것도 아닌데 내가 공인이고 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을 어머님이 원하실 것이라는 스스로의 마음에 위안을 하면서 또 다시 어머님의 방문을 나선다.
부모와 자식의 온도 차이는 촛불과 태양처럼, 하늘과 땅처럼 크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시면 얼마나 큰 후회를 할는지?
빨간 불 파란 불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 이미 60을 향해 숨가쁘게 세월의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었다. 세월의 무상함이야 처음 깨닫는 것이 아니지만 인생이 덧없음을 더 진하게 느껴진다. 내 나이라면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했거나 결혼을 시켰을 터이지만 나는 아직 큰아이가 고3이고 둘째는 중딩이니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 아이들이 부모들 나이가 많이 먹었으면 늙었다고 학교에 오는 것도 반대한다는데 우리 아이들 입에서는 그런 말을 들어 본적이 없으니 행운이다.
막내 녀석은 유치원 다닐 때 또래들과 다투면서
“너네 엄마 몇 살이냐?”
“거봐. 우리 엄마는 몇 살이다. 거봐. 우리엄마가 더 어른이지? 까불지마!”
하고 싸웠다니 나이 먹은 것도 한 몫 한 셈이니 다행이다.
내가 살면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너무 늦게 결혼하여 작게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주지 못한다는 것이고, 크게는 아이들을 오래도록 함께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바쁜 관계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다. 첫 번째야 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나 두 번째는 노력하면 어느 정도 해소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상에 수많은 인연이 있지만 부모와 자식만큼 귀한 인연이 있을까? 귀한 인연을 알았고 자식이 내 자식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훌륭하게 하나님을 닮은 사람으로 키워 달라고 우리에게 맡겨 주신 걸로 믿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애를 쓴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아무리 힘들고 멀리 있더라도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한다고 하면 어디서든지 달려간다. 학원이 걸어서 십분 거리밖에 안되지만 힘이 들어도 시간이 허락되면 꼭 데리러간다. 아이들이 고3이고 중2니 이들과 나와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와 둘이 걸어오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면 어느덧 나의 손을 꼭 잡는다.
“아빠. 우리 집 정말 행복하지?”
“왜?"
" 아빠랑 같이 있으면 좋아. 그리고 우리 집 정말 행복해!”
내 마음이 뿌듯하다. 가족이 소중하고 세상에 어떤 인연보다 귀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할 때면 두 아이는 서로 내 옆에 앉으려고 다투는 모습이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한다.
오늘은 어머님 댁으로 나들이 하는 날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서로 내차로 달려간다. 내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어느덧 승자가 갈리고 나면 작은 소란이 잦아들고 차는 큰 도로를 신나게 달려간다.
“아빠. 오늘 재수없다.”
“왜?”
“저기 빨간불이네. 쭉 파란 불이면 좋은데 짜증난다.”
성질 급한 아들 녀석의 말이다.
“애들아. 들어봐라. 아빠는 너희들과 반대인데? 저 불이 파란불이면 이 차가 가다가 중간에 빨간 불로 바뀐텐데 그러면 시간은 더 많이 걸리잖아. 지금 빨간 불이니 이제는 파란 불로 바뀔 희망만 있다. 그런데 파란 불은 언제 빨간 불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초조하고 급하게 빨리 가려다가 사고가 난다.”
“야! 아빠! 파란 불로 바뀌었어요. 재수 좋다.”
“그래. 이렇게 행운이 올 수도 있지만 이런 행운을 기대하지마라. 인생 살면서 이런 행운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더 힘들다. 거의 그런 행운은 없지. 아빠는 파란 불보다 빨간 불을 좋아한다. 너희들이 나중에 크면 이해할지 모르지만 행운이 따르던 불운이 따르던 인생은 살만한 것이란다. 타고난 운명이야 어찌 할 수 없지만 인생은 운명에 도전하여 싸워 볼만한 것이란다.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하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빨간 불이 파란 불로 바뀌듯이 인생도 바뀌게 되고 행운이 올 수도 있단다. 그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 돌아간다. 로또도 사지 않은 자에게는 당첨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겠냐?”
“네!”
“대답은 잘하는구나!”
입가에 잔잔하게 미소가 가득찬다.
딸과 대화
나는 아침에 시간이 된다면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입춘이지만 날씨가 여간 춥지 않다.
“오늘 춥다. 옷 많이 입고 가라. 아빠 운동 다녀오는데 너무 춥더라. 옷 단단히 입고가거라. 오늘은 아빠가 가면서 태워다 줄게.”
“감사해요. 아빠. 어제 중학생이 수학문제 안 풀어진다고 자살 했대.”
“정말이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 큰일이다.”
“집 거실에서 공부하다가 수학이 안 풀어진다고 하더니 방에 들어가서 20분이 넘어도 안 나오길래 엄마가 방을 열고 봤더니 방에서 목을 매 죽어 있더래요. 그 엄마는 어떻게 살까?”
“세상에 별일이 다 많구나! 수학문제가 그 아이에게는 인생의 전부였구나. 세상은 말이야. 맘대로 안 되는 일이 맘대로 되는 일보다 훨씬 많단다. 안 될 때마다 죽는다면 목숨이 백 개라도 모자랄 것이다. 아빠는 말이다. 어리석을지 몰라도 무엇을 시작할 때 성공률 50프로, 실패율 50프로로 잡고 늘 실패할 때를 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실패를 대비하기 때문이다. 너 산 꼭 대기에 올라가면 어떻게 해야 되냐?”
“내려와야지요.”
“그렇지. 내려와야지.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은 올라 갈 곳이 없으니 내려와야지. 그런데 인간은 내려와야 정상인데 내려오는 것을 싫어한단다. 그래서 욕심을 부리다가 죽게 되기도 하는 거야. 아직 정상까지 가지 못한 사람은 올라가야 할 산이라는 희망이 있으니 좋지 않냐? 아직 못 올라갔다고 해서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슬퍼할 것이 없단다. 돈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없는 사람은 벌기 위한 희망과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한 일이 있고, 일등을 한 사람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꼴찌를 한 사람은 더 올라가기 위한 희망이 있는 거야. 꼴찌가 나쁜 것만도 아니고 일등과 성공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란다. 인생은 살아보면 그게 그거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인생의 전부라고 할 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다 그게 그거야.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하는 말 아냐?”
“알아요. 한문시간에 배웠어요.”
“일희일비하지 말고 늘 평상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은 거야. 그렇게 살면 죽을 일이 없지. 늘 희망이 있으니까. 오늘도 파이팅!”
나는 나의 사랑스런 딸과 함께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차려 입고 집을 나섰다.
책 소개
《고목이야기: 정범석의 인생 지혜 산문》
작가 : 정범석
번역 : 침매옥
출판사 : 명인출판사업 유한공사
출판일 : 2017/08/30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났고, 인생의 고난을 통해 지혜를 얻은 경험들이 있으며, 대형 자연 돌조경의 책임자와 수련원의 수석 엔지니어 외에도 세계 각국의 대학교에서 순회 연설을 진행하며 전 세계에 발자취를 남겼다. 한 세월을 통해 인생 각 방면의 성공들을 축적하고, 동시에 유머와 시원함을 갖고 있으며, 연장자들, 성공 인사들, 혹은 젊은이들에 상관없이 모두와 몹시 즐겁게 대화할 수 있는, 젊은이들에게 있어 강직한 어른이다. 본 책은 하나의 결정체와 같은 지혜에 충만한 인생에 관한 대화를 하나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